※ 우리 결혼했어요 프로그램을 보면서 정말 그지같은 프로그램이지만 토뎈으로 보고싶다 해서 쓰는 글입니다
※ 토도이즈, 토도데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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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이 틀리거나 혐오워딩이 들어갔을 경우 꼭 댓글로 말씀해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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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힘들어...."



미묘한 분위기의 첫 촬영이 끝나고, 미도리야는 새삼 방송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게되었다. 둘의 첫 촬영은 15시간의 긴 시간동안 진행되었고, 결국 오후 12시, 놀이공원이 문을 닫는 모습을 보고나서야 둘의 촬영은 막을 내릴 수 있었다.


그가 아무리 No.1 히어로 데쿠이지만, 미도리야는 15시간의 촬영을 아무렇지 않게 넘길만큼 체력 바보이지는 않았다. 결국 히어로 데쿠가 된 이후 처음으로 미도리야는 직원들에게 휴가라는 것을 내주게 되었다.


오랜만의 휴가인데 뭐할까나.


라는 한가한 생각을 하며 한가한 시간을 보낼 때, 문득 미도리야는 어제의 그 미묘한 불꽃놀이의 분위기를 떠올렸다. 어제의 불꽃놀이 이후 왜인지 그는 토도로키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어제 토도로키군 조금 이상했는데.


어제의 분위기를 떠올리자 미도리야의 귀는 달아올랐고, 미도리야는 이러한 부끄러움이 '우리 결혼했어요' 프로그램의 분위기 때문이라 마음을 다독였다.




프로그램의 또 다른 주인공, 우리의 No.2 히어로 쇼토는 현재 잠에서 깬지 30분 째 침대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는 어제의 그 미묘한 분위기를 떠올리며 조용히 미소짓기도 하고 귀가 빨개지기도 했다. 필시 그는 불꽃놀이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미도리야에게 아름답다고 말했던 것이다. 어제의 그 미묘한 분위기에 휩쓸려 그는 그렇게 고백했던 것이다. 물론 미도리야는 자신에게 하는 고백인 줄 꿈에도 모를 것이다. 어제의 그는 확실히 이상했고, 복잡하고 미묘한 그 분위기 속에서 미도리야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아침."


그가 오랜 시간 끝에 정신을 차리고 아침을 먹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는 소바를 만들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열었으나 재료는 커녕 생수조차 찾아볼 수 없는 냉장고를 보며 사색에 잠겼다.


미도리야 집 갈까.


이러한 사소한 핑계를 만들면서까지 미도리야의 집을 가려고하는 자신을 눈치채지 못한 토도로키는 미도리야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 역시 들을 때마다 좋다.


"어. 미도리야 난데,"


-응. 토도로키군, 무슨 일이야?


"어디야?"


-나 지금 장 보는 중이야. 오늘 뭔가 그...삭신이 쑤셔서 말이지!!!!


"그럼 너희 집 가도 돼?"


-응??????


"...."


-ㅇ...아!!!!그럼!!! 와도 돼!!!! ㅁ..몇 시쯤 올거야?


"지금."


-알았어!!! 조금 천천히 와!!!!!!


"응."


전화를 끊은 토도로키는 입꼬리를 올렸다. 역시 미도리야의 목소리는 언제들어도 좋군. 이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주섬주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아, 어쩌지. 어쩌면 좋지.....아아아아아아악!!!!!집 하나도 안 치웠는데...!!!!


토도로키와의 전화를 끊은 미도리야는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방금전까지만 해도 마트에서 자신이 먹을 카츠동의 재료를 구입하고 있었으나 토도로키와의 전화를 끊은 직후 자신이 집을 치우지 않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재빠르게 소바면이 있는 코너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장을 보고난 후, 그는 달리기 시작했다. 미도리야의 집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평소 더러운 것을 신경쓰지 않는 타입은 아니었으나, 그의 바쁜 일정으로 인하여 집은 그야말로 휴일이 아니면 '잠만 자는 곳'이 되어버린 것이다.


떨리는 손으로 비밀번호키를 누르고 집에 들어가자 그곳에는 이미 그의 10년지기 소꿉친구이자 가상의 남편이고 이 나라 No.2 히어로인 토도로키 쇼토가 커피를 마시며 앉아있었다.



"......ㅂ..비밀 번호....ㄴ..내가 ㅇ..알려줬었나??토도로키 군.....?"



떨리는 목소리로 미도리야가 말했다.



"...아. 멋대로 들어와서 미안. 저번에 비밀번호 알려줬지만, 이거는 문이 열려있어서..일부로 열어놓은 줄 알았어. 정말 미안"



토도로키가 정중하게 사과하며 말했다.



"아니...그...ㅌ..토도로키군이 사과할 문제 아니야!!!!"



"미도리야, 생각보다 바쁘게 사는구나."



토도로키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이렇게 집에 어지러운 건 처음 봤어."



사실, 미도리야는 유독 토도로키가 올 때마다 집을 깨끗이 치워놓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미도리야도 눈치채지 못한 미도리야 만의 특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미도리야는 토도로키가 자신의 집에 올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옷가지를 정리하고, 설거지를 하기도 한다. 



토도로키의 말을 들은 미도리야는 결국 귀가 사과마냥 빨개지기 시작했고, 말을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ㅇ...아니 ㄱ..그 미안!!!!!!!!! 좀 더 ㅅ..신경 썼어야 하는 거인데........ㅁ...미안, 토도로키군."


당황해하는 미도리야를 보며 덩달아 더욱 미안해진 토도로키는 자신의 말을 변명하기 시작했다.


"아니야. 미도리야. 나야말로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 절대로 마음에 안든다 이런식의 말이 아니야. 사람 사는 곳 다 비슷하다고 생각해."


토도로키가 달래는 어투로 말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토도로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미안, 미도리야. 갑자기 불쑥 오겠다고 해서. 전혀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애초에 내가 불쑥 찾아온거니까. 미도리야도 편하게 있어주었으면 좋겠어."


토도로키가 단호하게 말했다.


"응, 토도로키군. 그냥 이상하게 너가 오면 치우게 되네"


미도리야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토도로키군은 정말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써줘서 항상 고마워. 진심으로 고마워."



미도리야의 진심어린 감사에 이윽고 토도로키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고, 그 모습을 본 미도리야는 웃음을 터트렸다. 토도로키는 이러한 민망한 상황을 외면하기 위해 말을 돌렸다.



"ㅅ..소바 먹자."


"응!! 토도로키군. 너 온다고 해서 소바 재료 잔뜩 사왔어."


"양보한건가."


토도로키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토도로키는 이런 미도리야의 배려있는 모습을 유독 좋아했다.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는 타입은 답답하기도 하지만 토도로키는 그러한 답답한 모습에 미도리야에게 구원받은 것이었다.


"고마워. 미도리야."


"응??왜??"


"그냥 고마워"


토도로키가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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